▲ 방사능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마, 김, 미역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고있는 가운데 14일 안영동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 미역, 다시마 공급물량 부족으로 1인당 2봉씩 한정판매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일본 대지진 이후 대전지역 일부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서 미역을 비롯한 다시마, 김 등이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의학적으로 ‘이들 해조류를 먹으면 인체에 흡수된 방사능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설이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방사능 공포에 사로잡힌 시민들은 미역과 다시마를 매대에 들여놓기가 무섭게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안영동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 상품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60~70% 가량 상승했다.

특히 원산지 사정으로 공급량이 소폭 감소하며 납품단가가 40% 가까이 올라 판매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지만 판매량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대전농산물유통센터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들 해조류의 가격은 김(100매) 4200~8500원, 다시마(150g) 1880원, 미역(30g) 950원 등이다.

전년대비 30% 가까이 상승한 가격임에도 이들 해조류 상품들이 ‘사재기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현재 미역과 다시마의 공급이 원활치 않다보니 납품단가가 40%나 올랐음에도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4일부터 이들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해 지금은 사재기에 가깝게 판매가 되고 있어 한정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곳 유통센터는 이들 상품 구매를 1인당 2개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상품이 부족해 선택한 고육지책이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해서는 이 방침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원활한 공급을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더 많은 고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구매를 제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 해조류의 수요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공급이 원활치 않아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도 국내산 김·다시마·미역의 수요가 급증해 국내 물동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방사능 억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유통센터를 찾은 주무 안모(35·대전시 중구) 씨는 “방사능 억제효과에 대해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았더라고 여러 매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다보니 해조류를 찾게 된다”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가격은 고려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